달라짐

어느날이었다.

집으로 초대장이 날아왔다. 친목도모를 위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으니 가능하면 참석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으레 한번씩은 받는 내용의 초대장이었고, 그리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굳이 가지 말아야 할 이유도 찾을 수 없었기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행사 당일에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참석한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그 중에는 아는 사람들도 몇명 보였기에 다가가 인사를 했다. 적당한 인파, 적당한 행사 내용, 그리고 적당한 분위기가 있는 시간이었다. 어느 정도만 머무르다 갈 생각으로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다가 시선을 끄는 한 사람을 보았다. 아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눈길이 가는 사람이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 그리고 적당한 옷차림. 행사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 중 한명에 불과했지만, 왜 다른 사람들보다 더 궁금했던걸까. 마음속의 자그마한 의문을 해결해야하는지를 고민하는 사이, 시선은 인파 속에서 그 사람을 놓쳐버렸다. 작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딱 그정도.

 

시간이 흘러 우연히 그 사람을 마주칠 기회가 있었다. 옷차림은 달랐지만 당시에 내가 기억하는 그 모습과 분위기는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 때의 눈길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이제는 보이지 않았다. 무엇이 달라진 걸까.

 

'그 사람이 달라져버린걸까, 내가 달라진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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