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endence Day / Fourth of July, 그리고 탄 냄비..

미국 시간 기준으로 오늘은 7월 4일!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저번에 메모리얼 데이처럼 유래가 궁금해서 구글링을 좀 해봤더니 '미국이 독립을 한 날' 이 아니라 '독립선언문을 채택한 날' 이었다. 자유를 대표하는 나라인 미국에게 있어 오늘은 많은 의미가 있을 것이다. 미국에 살다보면 7월 4일이 슬금슬금 다가온다는 것을 알 수 있는게 저녁에 종종 폭죽 소리가 들린다. 당일인 7월 4일은 엄청나게 성대하게 폭죽 소리가 들리는 건 당연하고, 그 전부터 폭죽을 접할 수가 있다. 내가 사는 곳에서는 공지사항으로 "커뮤니티 내에서는 폭죽을 터뜨리면 안 됨" 이라는 문구를 반복해서 메일로 알려주기도 했다.

 

직장인으로서는 오늘은 또 하루의 쉬는 날이다. 공휴일이다보니 아침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되니까 너무 좋았다. 일을 하는 월~금 중에 하루를 더 쉰다는 것이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직장인이라면 다들 알 것이다. 사람이 참 간사하다고 생각하는게 '내일은 일 하는 날이다' 라고 생각하고 자면, 다음날 아침은 일단 눈이 떠지고, 피곤해도 가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에 '내일은 쉬는 날이지만 일하는 날과 비슷하게 일어나서 아침을 일찍 시작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자면, 못 일어난다. 몸이 침대에 붙어버린다. 일어날 수 없다. 나와 침대는 한 몸이다. 그렇게 오늘 하루를 느긋하게 보내고 있어서 참 좋다.

 

점심때쯤 느지막이 일어나서 이것저것 좀 챙겨먹다가, 집에 있는 고구마를 삶고 있었는데... 코끝에 탄냄새가 은은하게 맴돌았다. 아차 싶어서 냄비를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냄비 바닥이 또 타버렸다. 저번 포스팅 때처럼 심하지는 않았는데, 또 태워먹다니... 내가 살면서 냄비를 태워본 적이 거의 없는데 최근들어 두번이나 태워먹어서 놀랐다. 그래도 저번에 비해서 사정이 나은게, 집에 식초랑 베이킹 소다가 있으니까 바로 해결할 수 있었다. 지금 글을 쓰기 전에 이미 베이킹 소다랑 식초로 냄비를 끓이고 있다. 그나마 위안이라고 할만한 것은 잘 찐 고구마를 먹을 수 있다는 거? 이따가 먹을 예정이다.

 

오늘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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