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이어서...

진짜 가족처럼 느껴지는 우리 가족들! 조금 더 정확하게는 박사 과정을 시작하면서 알게된 친구들이다. 함께 시끌벅적 떠들고 울고 웃었던 시간들이 참 많았었는데, 이제는 자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아쉽고 그 시간들이, 그 감정들이, 그리고 가족들이 많이 그리울 것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와중에 조금 늦게 도착한 가족들과도 함께 사진을 찍고, 점심을 먹으러 학교 밖으로 차를 타고 나갔었다. '즐거운 날이니까 스테이크!' 라는 마음으로 스테이크 집에 도착을 했는데.... 웬걸 스테이크 집에서 웨이팅도 많이했고, 자리에 앉아서 스테이크를 먹기까지 정.말.로 많은 시간을 기다렸다. 즐거운 날이었고 기분이 업이 되어있어서 그나마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지만, 평소때라면 그냥 말없이 자리를 일어설 정도로 꽤 많은 시간을 기다렸다. 좋은 점을 찾아보자면, 그동안 하고 싶은 얘기를 막 쏟아냈다. 두달정도 이런 자리가 없다가 한꺼번에 마구마구 쏟아내니 나중에는 나도 힘이 좀 들긴했다. 또 하나 다행이었던 점은 그래도 나온 스테이크가 맛이 없지는 않았다는 거.. 조금 식긴 했지만 말이다. 나중에 얘들이랑 추측을 해봤었는데 '한꺼번에 많은 스테이크를 굽다가 몇개 실패해서 그런게 아닌가' 했다. 음식은 다 같이 주문했으니까 비슷한 시간에 나가긴 해야하는데, 몇개는 실패하고 몇개는 성공을 해서 실패한 거 다시 굽는다고 오래걸리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추측들을 하곤 했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나서 나중에 저녁에 다시 보기로 하고 나는 학교로 다시금 돌아왔다. 돌아온 이유는 가족들과도 사진을 찍었지만, 학교를 배경으로 이곳저곳 돌아보면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형수님의 강력한 주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신기한 점 하나는 사진을 찍으려고 학교에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오래전에 다른 학교로 박사과정을 하러 떠난 동생을 학교에서 다시 만났다는 것이다. 한 3년만에? 본 거 같은데 보자마자 한눈에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그 시간에 그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설령 학교 안에 있었다 하더라도 그 넓은 학교에서 어떻게 그렇게 우연히 마주칠 수 있었을까! 게다가 동생은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시기에 학교를 떠나서 졸업사진이 없었는데, 마침! 우리가 졸업식 세트 (모자, 가운, 후드, 그리고 꽃)가 모두 갖춰진 상태였다. 우리는 오랜만에 동생을 봐서 좋았고, 동생은 우리 덕분에 미처 찍지 못했던 졸업식 사진을 늦게나마 찍을 수 있었다는 것이 지금에와 생각해 봐도 너무 신기했다.

 

학교에서 다시 한번 사진을 신나게 찍고 나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는데 이후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졸업식 포스팅이 꽤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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