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하루가 참 길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느끼는 하루는 상대적으로 짧아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릴 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보내는 시간은 24시간으로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이리도 다르게 느끼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많은 경험을 해보지 않아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지는 유년시절에는 하루가 다채로운 색깔들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 반면에 어느정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일상에서는 웬만큼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이렇다할 새로운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일상은 상대적으로 모노톤으로 변해간다. 게다가, 대부분의 성인들은 평일에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기 때문에 더더욱 다른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다. 혹자는 이렇게 말을 한다. '항상 새로운 걸 보고, 듣고, 느끼세요' 맞는 말이긴 하지만, 주어진 일상..
외국인으로서 일을 하다보면, 마음 속 한구석에 항상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신분 문제에 대한 걱정이다. 보통 학생 신분일때는 그리 크게 느껴지지가 않는다. 일을 하는게 아니라 공부를 하는 학생이기 때문에 신분에 대한 걱정보다는 졸업을 어떻게 무사히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을 더 하곤 한다. 하지만, 직장인이 되어 일을 하게 되는 순간부터는 신분에 대한 부분이 훨씬 더 크게 다가온다. 직장을 구하는 것도 하나의 큰 문제이지만, 그보다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자격요건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기 때문이다. 암만 좋은 곳에서 제안을 받더라도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이번 주, 미국에서는 H1-B Visa 에 대한 추첨 결과가 나왔다. 매년 한정되어 있는 비자 쿼터..
아침에 출근을 하고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나랑 같이 대학원을 다녔던 친구 생각에 연락을 했다. 그 친구는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에서 잠깐 일하다가 현재는 한국으로 들어가 있는 상태라 나는 그 친구의 생각이 몹시 궁금했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들을 그 친구도 비슷한 시기에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 그리고 대번에 내가 하고 있는 고민들을 캐치했기에, 생각보다 쉽게 친구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이 문제는 100 퍼센트 정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도 아니거니와 주어진 상황에서 각자의 해답을 찾아야 하는 거라 더 어렵다. 그래도 비슷한 문제에 대한 타인의 생각을 들어보는 건 언제나 도움이 된다. 졸업을 하기 전에는 졸업이 가장 최우선 목표..
티스토리 블로그를 2017년인가 2018년도에 박사과정 시기와 비슷하게 시작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점점 시간에 쫓기고 작업에 치여살다보니 몇년동안 블로그를 관리하지 않고 내버려두고 있었다. 오랜만에 접속한 나의 블로그는 그 오랜시간 그때에 머물러 있었고, 그대로 시작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새로이 시작을 하게 되었다. 항상 원해왔듯이, 내 기억의 편린들을 적어둘 공간이 필요했고 이곳저곳 플랫폼들을 기웃거리다가 "구관이 명관이다"는 말이 있듯이 예전에 한번 사용했던 티스토리를 찾아 다시금 사용하려고 한다. 무엇을 적어나갈지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지금은 "꾸준하게 글 쓰는 것" 그 자체에 중점을 두고 싶다. 오늘의 새로운 시작이 얼마나 오래갈 지 어떻게 변해갈 지는 알 수 없지만, 개인적인 바람은 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