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색다른 주말

직장인이 된 이후로 박사과정일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더 빨리 하루를 시작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주말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건 사실인데 주말에는 주말에 할 일들이 있다. 예를 들어 빨래, 청소, 그리고 다음주를 위한 식재료들을 구매하는 것들 말이다. 오늘의 첫 행선지는 마트가 아닌 쇼핑몰이었다. 주말치고는 빠르게 행동을 시작해서인지, 가는 길에 차들이 그렇게 많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물론 주말에도 점심 이후에 느지막이 출발하면 평일의 출근시간 못지않은 오히려 더 많은 차들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도착한 쇼핑몰은 미국답게 크기가 엄청나게 컸다. 오늘 내가 갔던 쇼핑몰이 이 부근의 유일한 쇼핑몰이 아님에도 크기가 정말 컸다. 나름 빠르게 도착했다고 생각했지만, 주차장은 여유가 많은 것 같지는 않았다. 참고로 옷가게 한번 들렀다오니까 내 주변으로 차가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어서 한번 더 놀랐다. 본래의 목적은 입고다닐 상하의를 사려고 오프라인 매장을 갔었는데, 그렇게 오랜시간 둘러본 것 같지 않았는데도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맘에 드는 디자인을 고르고, 사이즈를 맞춰보고, 한번 입어보고, 이거 몇번하니까 매장에서 한시간 정도가 금방 흘러갔다. 옷을 샀으니, 이제는 점심을 먹어야 할 시간이었다. 뭘 먹을까 고민을 할 법도 했는데, 오늘은 이미 마음속에 정해둔 선택지가 있었다. "쉐이크쉑버거+프렌치프라이+밀크쉐이크" 가 오늘의 점심이었다. 오랜만에 먹는 햄버거에다가 매장에서 먹는 햄버거이다보니 패티도 살살 녹고, 맛있게 잘 먹었다. 쇼핑몰 자체가 워낙 크다보니 내가 다 둘러볼 여유까지는 없었고 일부만 보고 왔는데, 마음만 먹으면 아침부터 가서 문 닫을때까지 놀다가 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역시나 '돈을 쓸 때는 참 즐겁다' 는 사실이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라는 결론으로 도달하게 되었다.

 

아, 그리고 오늘 너무 더워서인지 실내에 있을 때는 상관이 없었는데, 집에 돌아오고 나서 몸에 열기가 남아있어서 누워서 쉬고 있는데도 편히 쉬기가 조금 힘들었다. 앞으로 더 더워질텐데 살짝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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