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우편

오늘 집으로 우편을 하나 받았는데, 자동차 워런티와 관련해서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처음에 받고나서 살짝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나는 이미 자동차를 구매할 때 딜러십을 통해 필요한 것들을 다 구매했었는데', 왜 이제와서 다시금 연락을 달라는 건지, 게다가 내가 추가로 보장받았던 내용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이 없었다. 내용을 다시금 찬찬히 읽어보고 구글링을 좀 해보니, 일종의 서드파티 자동차 보험관련 광고 메일로 보였다. 나만 이런 것을 받은 건 아니었다. 어느정도 확신이 들고나서 다시 내용들을 보니까 사람들이 혹할만한 단어들이 있었다. "즉시 연락바람, 언제까지 유효함 등.." 대충 훑어본다면 내용이 중요한 내용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게만든다. 하지만, 내 현재 상황을 고려해서 다시 보면 내용에 알맹이가 없다. 구체적인 건 편지에 적힌 주소와 내 이름뿐, 이외에는 막연한 내용들 뿐이다.

 

미국에 생활하면서 이런 종류의 우편을 받은 것은 처음은 아니다. 맨 처음에 전기 요금과 관련해서 서드파티 우편을 받고 낚일 뻔한 적이 있었다. 우편에는 "Emergency" 라는 글자와 함께 붉은 색 이중 실선이 그려져 있어서, 내가 빨리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 처럼 보인다.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걸면, 상담원이 받는데 결국 핵심내용은 "우리한테서 전기를 사용해라, 그러면 요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라는 마케팅이었다. 물론, 할인 혜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웬만하면 모든 서비스는 서드파티가 아닌 메인 스트림으로부터 제공받는 걸 좋아한다. 굳이 3자가 끼어야 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설령 일정 혜택이 있더라도 유사시에 돌고돌아 일처리가 되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은 자동차와 관련해서 이런 메일을 처음 받아서, 잠깐은 고민을 했었는데 '다행히' 별 일 아닌 것 같다. 한국에서 마케팅 전화를 종종 받긴하는데, 이렇게 우편으로까지는 받지 않아서인지 미국 생활에서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쉽긴 하다. 어쩌겠는가, 또 살아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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