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반에 일어나는 건...

"그다지 일찍 일어나는 게 아니다." (by 아버지)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부모님과 영상통화를 하는편인데, 오늘 대화주제 중에 하나가 "회사생활은 잘 하고 있니?" 였다. 만 3개월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보니 대답은 '뭐 그럭저럭 잘 하고 있네요' 라고 했고, 대화 도중에 언제 일어나는 지가 얘기가 나왔었다. 나는 '6시 반쯤 일어나서 준비하기 시작한다.' 고 답해드렸는데, 아버지께서 "직장인치고 그렇게 일찍 일어나는 건 아닌거 같구나" 라고 얘기하시길래.. 속으로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아버지께서 이보다 일찍 일어나셔서 직장생활을 나보다 훠~얼씬 오래 했는데, 이걸 어떻게 해오셨나...' 라는 생각과 나머지 하나는 '아버지.. 이거 제 기준에서는 빨리 일어나는 편인데요..ㅠ'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지금껏 출퇴근 시간이 사실상 모호했던 박사과정을 몇년간 해온 저로서는! 6시 반 기상이 절.대. 늦게 일어나는 게 아니다!' 라고 당당하게 얘기를 했다. 나는 6시 반 기상이 비교적 빠른편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말을 듣고 적잖이 놀랐었다.

 

생각해보면 나는 한국에서 잠깐 회사를 다닐 때, 기숙사에 살았기 때문에 7시 반 넘어서 일어나서 주섬주섬 준비해서 출근해도 넉넉하게 9시 이전에는 사무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게다가 출.퇴근 시간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은 몇년간의 박사 과정동안 빨리 일어나기보다는 '늦게까지 일하고 늦게까지 자는' 생활을 하다보니, 회사에 가기 위해 6시 반에 일어난다는 건 내 기준에는 꽤 빨리 일어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 항상 사람들은 '자기 자신' 을 중심으로 생각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그리고 좋은 소식 하나는!

월요일이 메모리얼 데이라서 회사에 안 가도 된다는거!

이번 주는 주말에도 쉬고, 월요일 하루를 더 쉴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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