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에 대학원 졸업식이 예정되어 있다. 박사 과정 디펜스를 할 때만 하더라도 '아직 졸업식이 한참 남았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서 어느덧 졸업식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사한 지도 두달 가까이 지났다보니 몇년 동안 지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갈 생각에 잠깐 설레기도 하고 이제는 진짜 마침표를 찍을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제목에 '졸업식 준비' 라고 거창하게 적어두었는데 뭐 크게 준비한 것 없고, 졸업식 날 입을 꼬까신, 블레이저, 바지 산거정도? 졸업식 날에는 가운을 입기 때문에 안에 뭘 입었는 지 사실 티가 안나긴 하는데, 뭐 그래도 기분상? 그런데 아직 집으로 졸업식 날 입어야 하는 세트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살짝 신경쓰이긴 하는데 다음주 초에는 올 거라고 ..
'사람은 왜 아픈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많은 종류의 답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잘 먹지 못해서, 스트레스로 인해서, 운동을 하지 않아서 등등 수 많은 형태의 원인들이 질병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시대에 비해서 기술이 훨씬 더 발전한 지금 이 순간도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질병에 고통받고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기술 발전으로 인해 정복된 질병들이 있긴 있다. 그러나 그만큼 질병도 진화를 거듭해서 여전히 우리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본질적으로 우리는 왜 질병에 걸리게 태어났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각도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거 같은데, 몸의 세포 일부가 정상 작동을 하지 않아서 (또는 결핍이나 과잉) 으로 우리가 병에 걸린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 세포 일부가..
시간을 흘러간다. 방향은 알 수 없지만, 각자의 시간은 흘러간다. 문득 돌아본 나의 시간은 많은 흔적들을 남기고 여기까지 왔다. 잠시 나의 시간과 함께 흘러간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흔적또한 여기저기에 남아있다.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 같았던 강렬한 기억또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빛바랜 사진처럼 파스텔의 연한 색깔처럼 희미해져간다. 우연히 떠오른 지나간 시간의 흔적은 그때만큼 강하진 않지만, 그리다 지워진 연필의 자국처럼 희미하게, 희미하게 그때를 회상하게 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많은 것들이 잊혀져 가고 있다고...' 잊혀진다는 건, 잊을 수 있다는 건, 좋은 걸까 나쁜걸까?
직장인의 일상이랄까.. 주말에는 일하러 가는 거 빼고 엇비슷하지않나 생각합니다. 짱구 극장판 보고나서, 짱구 이것저것 다시 찾아보다 저 짤방을 보게되니 지금의 나와 꽤 비슷한 생활패턴인 것 같아 오늘은 이 짤로 글을 대신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미루고 미루었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을 보았다. 오늘 본 건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수수께끼! 꽃피는 천하떡잎학교" 였다. 제목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이번 극장판에서는 탐정요소가 들어가 있는 극장판이었다. 짱구, 철수, 유리, 훈이, 맹구 이 다섯명이 천하떡잎학교라는 사립학교에 일주일간 체험으로 학교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여주었다.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가 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어른들이 보더라도 상관없고, 극장판은 어른들에게도 생각할 점이 다분히 있는 편이다. 그리고 오랜만에 본 짱구 극장판이라 그런지 그림체도 꽤 요즘스러워 졌다. 29번째 짱구 극장판이라서 이전 극장판들과 비교해보면 그림체가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극장판 전체를 관통하는..
내가 있는 곳은 보통은 연중 내내 거의 화창한 날씨로 알고 있다. 오히려 6~8 월은 화창하다 못해 너~~무 더워서 사람들이 밖에 잘 다니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아직 몸으로 겪어보진 않았지만 조금 걱정이 되는 부분이다. '얼마나 덥길래..' 추운 것 보다는 더운 것을 더 잘 견디기는 하는데 그것도 상대적인 것이지 양 극단으로 무지무지 춥거나 무지무지 더우면, 그냥 답이 없다. 여기에 온 지도 두달정도가 되어가는데 그 동안은 날씨가 대부분 화창하거나 쪼~오금 많이 더웠다. 서론이 길었는데, 오늘은 날씨를 얘기하기는 했지만 정확히 하고 싶었던 얘기는 '운전 중에 겪었던 날씨' 이다. 출근하기 전에 차를 보면, 앞유리, 뒷유리, 그리고 사이드 미러 쪽에 이슬이 종종 맺혀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아침 날씨는..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이상하게 오른쪽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뭐가 들어갔나 했는데, 샤워를 하고 난 이후에도 여전히 이물감이 느껴졌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번씩 이런 익숙한 느낌을 받는다는 걸 깨달았는데, 이 느낌은 눈에 다래끼가 생겼을 때의 느낌이었다. 내 생각에 한국에 있을 때, 눈 다래끼가 생긴적이 진짜 손에 꼽을 정도로 기억도 잘 안나는데 유독 미국에 있는 동안은 일년에 한번 정도는 이 친구가 나를 잊지 않고 찾아오는 것 같다. 상태가 안 좋을 때는 일년에 두번정도 있었던거 같기도 한데, 일단 올해는 이게 처음이다.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오후에 눈을 확인해보니 이번에는 아래쪽이 아니라 윗쪽 눈꺼풀에 생긴 걸 확인했다. 확인하자마자, 안연고랑 눈마사지 기계를 바로 주문했다. 눈 다래..
대학원 졸업 이후에 오퍼를 받아서 회사가 있는 곳으로 이사를 했었다. 학생일때는 자동차 없이도 그리 아쉬움 없이 잘 다녔었는데, 이사를 하고 난 이후에는 차 없는 미국생활이 어떤 것인지를 며칠만에 몸소 깨닫게 되었다. 이사를 하면서 차를 구매할 생각은 당연히 가지고 있었는데, 구매 전까지는 당연히 차가 없다보니 우버를 타고 다니거나 뚜벅이를 했었는데, 웬걸 이사한 곳은 뚜벅이를 할만한 곳이 전혀 아니었다. 좋게 말하면 건물들 사이가 널찍널찍해서 도시가 좁다는 느낌이 없었고, 달리 생각해보면 차 없이는 생활하기가 힘든 곳이었다. 어찌됐건, 새 차를 구매했었다. 2023 Hyundai Tucson SEL Convenience 모델로 2월 말에 샀었는데 나에게는 큰 부족함 없이 잘 타고 다니고 있다. 그런데,..
주말 시간 너무 빨리가는 거 나만 그런거 아니지? 다들 그렇게 그렇게 느끼는 거지? 아니 늦잠 조금 자고 인나서 식재료 쇼핑 좀 하고, 차에 기름 넣고, 집에와서 낮잠 한숨 자고, 운동 좀 하고, 빨래하고, 반찬 만들고, 저녁먹으니까 시간이 없네? 씻고 자야되네? 뭐 좀 해보려고 하니 시간이 너무 없는데... 이게 맞나? 주말이지만 정말 내가 나를 위해 온전히 쓴 시간만 따져보면 평일에 비해서 썩 많은 시간을 쓴 건 아니다. 그게 너무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나 몇주 내내 봐야지 봐야지 했던 '존 윅' 시리즈랑 '마음에 드는 책 한 권 정해서 읽어보자' 는 이번주에도 못 해보고 다음주로 넘어가게 되었다. 지금 글 쓰면서 생각해보니 영화는 보고 싶으면 평일에라도 일 마치고 보던가, 책은 매일매일 몇글자씩이라..
며칠 전에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관리 회사의 명의로 나에게 이메일이 하나 왔다. 지구의 날 (4월 22일)을 위해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옷이나 신발들을 기부 형식으로 수거해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추가로 기부한 사람들 중에서 무작위로 추첨하여 경품이 있는 건 덤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는 현물로 기부하기보다는 보통 직접 현금을 내거나 인터넷을 통해 기부를 하곤 했었는데, 미국에 와서는 현물로 기부를 조금 더 하는 것 같다. 깨끗하게 세탁해 놓은 옷이지만 다양한 이유로 (더 이상 입지 않거나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옷장에만 쌓여있는 옷들이 꽤 많았다. 새로운 아파트로 이사오기 전에 한번 크게 옷들을 정리했었는데, 여기 와서 다시 한번 고르고 골라 입지 '않'거나 '못' 입는 옷들을 꺼내 두었다. 옷을 다시..
월, 화, 수, 목, 그리고 금! 금요일 일과가 끝나고 나면 상대적으로 해방감과 자유로움, 그리고 즐거움이 생긴다. 다음날이 쉴 수 있는 주말이기 때문이다. 금요일 오후부터는 사실 주말의 시작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다들 공감하듯이 주말에는 시간이 참 빨리간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주말에는 시간이 빨리간다. 밥을 먹고 유튜브를 조금 봐도 시간은 너무 빨리간다. 절대적인 시간 측면에서 월요일의 24시간과 토요일의 24시간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월요일의 나와 토요일의 나는 많이 다르다. 일단 마음가짐부터 월요일은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토요일은 느긋하게 쉬면서 뒹굴뒹굴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외에도 주말에는 상대적으로 더 즐거운 일들을 할 수 있고, 주어진 자유의 크기가 더 크다. 주말의 24..
며칠 전에 계란말이 프라이팬을 주문했었는데, 오늘 일하고 있는 중에 집으로 택배가 도착했다는 문자가 왔었다. 집에서 택배를 수령하고 난 이후에 아직 물건을 열어보진 않았지만, 직사각형의 형태의 프라이팬이라 일반적인 둥그런 형태의 프라이팬보다는 계란말이를 만들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기는 하다. 아직 사용을 한 게 아니라 얼마나 편리할지 체감은 안 되지만 말이다. 맨 처음에 계란말이를 일반 프라이팬에 해봤었는데, 이게 안 해보면 알 수가 없다더니 계란말이 쉬워보였는데 은근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음식이었다. 계란을 풀어서 섞고 원하는 재료들 넣어서 이쁘게 계란물 만드는 것 까지는 이해한다 치더라도 직접 프라이팬에 계란물 풀어서 익히는 과정이 요리 초보자에게 그리 쉽지는 않았었다. 이후에 유튜브 영상보고 천천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