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블로그에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3주 정도 된 것 같다. 처음 시작할 때 마음은 '매일매일 글을 쓰려고 노력하자' 였는데, 하다보니 중간에 피곤한 날도 있고 무얼 쓰고 싶은 지 생각이 나지 않는 날에는 그냥 넘겼던 것이 몇번 있었다. 작년부터 운동을 하면서 몸으로 확실히 느낀 게 하나 있는데, 무엇을 하든 그 일에 대한 '집중과 강도' 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꾸준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다. 앞서 내가 쓴 글에도 '꾸준함' 에 대해서 몇 글자 끄적여 둔 게 있듯이,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건 그만큼의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측면에서 현재까지의 나의 '꾸준하게 글쓰기' 는 10점 만점에 6점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글을 쓰려고 하는 의지는 이제 어느정도 ..
오늘 집으로 우편을 하나 받았는데, 자동차 워런티와 관련해서 연락을 달라는 내용이었다. 처음에 받고나서 살짝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나는 이미 자동차를 구매할 때 딜러십을 통해 필요한 것들을 다 구매했었는데', 왜 이제와서 다시금 연락을 달라는 건지, 게다가 내가 추가로 보장받았던 내용에 대해서도 일절 언급이 없었다. 내용을 다시금 찬찬히 읽어보고 구글링을 좀 해보니, 일종의 서드파티 자동차 보험관련 광고 메일로 보였다. 나만 이런 것을 받은 건 아니었다. 어느정도 확신이 들고나서 다시 내용들을 보니까 사람들이 혹할만한 단어들이 있었다. "즉시 연락바람, 언제까지 유효함 등.." 대충 훑어본다면 내용이 중요한 내용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들게만든다. 하지만, 내 현재 상황을 고려해서 다시 보면 내용에 알맹..
직장인이 된 이후로 박사과정일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훨씬 더 빨리 하루를 시작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주말에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건 사실인데 주말에는 주말에 할 일들이 있다. 예를 들어 빨래, 청소, 그리고 다음주를 위한 식재료들을 구매하는 것들 말이다. 오늘의 첫 행선지는 마트가 아닌 쇼핑몰이었다. 주말치고는 빠르게 행동을 시작해서인지, 가는 길에 차들이 그렇게 많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물론 주말에도 점심 이후에 느지막이 출발하면 평일의 출근시간 못지않은 오히려 더 많은 차들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도착한 쇼핑몰은 미국답게 크기가 엄청나게 컸다. 오늘 내가 갔던 쇼핑몰이 이 부근의 유일한 쇼핑몰이 아님에도 크기가 정말 컸다. 나름 빠르게 도착했다고 생각했지만, 주차장은 여유가 많은 것..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현대인의 삶은 충전이 상당히 더디고, 방전은 빠른 삶' 을 살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루가 다르게 많은 것들이 변해있고, 수많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내가 필요한 것만을 골라서 활용하는 것이 현대인의 능력이라면 능력일것이다. 해야할 일들도 많고, 할 수 있는 것들도 많고, 게다가 하고 싶은 것도 많은 현대인들은 에너지를 많이, 그리고 빠르게 소모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에 비해 충전은 상당히 더딘 것 같다. 단순히 신진대사의 칼로리 측면에서 보자면, 음식이 예전에 비해 매우 풍부하니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충전은 과연 어떨까. 수치화할 수 있는 칼로리에 비해 무형의 정신적인 부분은 객관적인지도 않고 수치화하기도 어렵다. 그러나 이것 ..
꾸준히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숨쉬는 것" 처럼 크게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레 되는게 아니라면 말이다. 모두들 무언가를 꾸준히 하면서 살아간다. 일반적인 직장인의 경우 "다양한 형태의 일" 을 꾸준히 할 것이고, 학생이라면 "학문을 배우는 일" 을 꾸준하게 할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이유로 그만두거나 나태해지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100명의 사람들이 주어진 행동을 평생동안 해야한다고 생각해보자. 생의 끝까지 지키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 지 예상할 수 있겠는가? 주어진 행동이 무엇이냐에 따라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생각보다는 적은 수의 사람이 남아있을 것이다. "꾸준함" 이라는게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게다가 꾸준히 한다고해..
직장인에게 정말 많은 친구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단연코 이 친구 "피로" 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친구이다. 평일에도 늘 따라다니고, 주말에는 더 따라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 언제 어디서나 내가 무엇을 하고 있든 절.대.로 나에게서 떠나가지 않는 친구이다. 싫다고 싫다고 그렇게 얘기를 해도 해바라기처럼 일편단심 나만을 바라보는 내 친구, 피로.. 한편으로는 정말 무서운 친구이다. 이 친구와 조금이라도 떨어지고 싶다면, 가까이해야 할 친구들은 "운동" 과 "잠" 이 아닐까 라고 잠시 생각해보지만, 다시 곱씹어보니까 운동을 너무 많이해도 피곤하고 잠을 자면 잘 수록 더 피곤한 느낌이 없잖아 있기 때문에 확실한 방법은 아니고 적당한 도움이 되는 정도라고 말해야겠다. 오늘 동료들과 기술 세미나를 해야 하는 시간..
세상에는 다양한 소리가 존재한다. 수십억의 인류가 각자의 목소리를 내기도 하고, 그 인류가 발명한 수많은 악기들은 제각기 고유한 소리를 가지고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게다가 수많은 동식물들이 내는 소리도 있다. 이렇게 많은 소리가 존재하는데, 우리가 평소에 듣는 소리의 종류는 생각보다는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 매일 생활하는 환경이 비슷하기 때문에 들을 수 있는 소리도 어느정도 정해져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여행을 가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어, 즐거운 경험이라고들 얘기하는데 조금 더 생각해보면 먹거리와 볼거리에는 "소리" 가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소리,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는 풍경에는 그 특유의 소리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한번 상상해보자. 눈 앞에 멋진 ..
방금 전 비행기 티켓을 구매했다. 가격을 알아보려고 검색을 한 것은 한참 전인 한달 정도 전이었지만 한 두번 구매를 망설이다보니 어느덧 한달정도의 시간이 흘러 오늘에서야 구매를 했다. 중요한 건 구매를 한 것이 아니라, "처음에 알아봤던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구매를 했다" 는 것이다. 나는 비행기 티켓을 구매를 할 때 가겠다는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구매를 미루곤 했다. 이러한 나의 성향이 종종 비행기 티켓을 처음에 봤던 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게되는 주요한 원인이었다. 비행기 티켓이 아니라 어떤 물건이라도 보통은 처음 알아볼 때, 구매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가격을 한번 알아보고, 스스로한테 '이 가격에 이게 정말 필요한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곤 했다. 고민할 필요없이 답이 나오는 경우도 있었고,..
어느날이었다. 집으로 초대장이 날아왔다. 친목도모를 위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으니 가능하면 참석해달라는 내용이었다. 으레 한번씩은 받는 내용의 초대장이었고, 그리 특별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굳이 가지 말아야 할 이유도 찾을 수 없었기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행사 당일에는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참석한 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그 중에는 아는 사람들도 몇명 보였기에 다가가 인사를 했다. 적당한 인파, 적당한 행사 내용, 그리고 적당한 분위기가 있는 시간이었다. 어느 정도만 머무르다 갈 생각으로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다가 시선을 끄는 한 사람을 보았다. 아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눈길이 가는 사람이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키 그리고 적당한 옷차림. 행사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 중 한명에 불과했지만, ..
눈을 떴다. 시선이 닿은 천장이 아직 보이지 않을 정도의 깜깜한 새벽이다. 몸을 돌려서 반쯤 감긴 한쪽 눈으로 지금 시간을 확인했다. 3시 40분. '아직 2시간 이상 잘 수 있겠네.' 라는 생각이 들자 다시금 몸을 돌려 눈을 감았다. 이제 어둠에 적응된 눈을 다시 뜨니 천장의 실루엣이 보였다. 그리고는 다시 눈을 감아 잠을 청했다.
본격적으로 운동(이라 쓰고, workout 이라 읽는다)을 시작한 지 1년이 넘었다. 작년 1월경부터 시작했으니 이제 1년 2개월쯤 지났다. 근력 운동이 아닌 수영이나 테니스를 종종하기도 했지만, 유독 근력 운동에는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수영이나 테니스는 할 때, 그 자체로 재미와 즐거움이 있었는데 근력 운동은 상대적으로 큰 재미가 없었다. 작년에 근력 운동을 시작해보기로 마음먹었던 이유는 몇가지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았을 거라 막연히 생각이 들어서, 코로나로 인해서 집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답답함, 복잡한 생각들을 날려버릴 계기가 필요함"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처음에는 체계가 잡혀있지도 않았고, 몸 상태도 근력 운동에 익숙하지 않았던 터라 매일 피트..
미국 생활을 처음 할 때에는 아직 갖춰진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사 먹고 들어오곤 했었다. 그러나 계산서에 적혀있는 금액을 보고서는 금세 마음을 고쳐먹고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요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벌써 몇년이 된 것 같다. 시간과 여유가 조금 있을 때는 열과 성의를 다해 요리를 하곤 하지만, 과제에 쫓기고 힘이 없을 때는 그냥 밖에서 사온 밀키트나 간편식을 조리해서 먹기도 한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처음 미국 생활을 할 때에 비해서 부엌에 있는 시간이 참 많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요리를 하는게 썩 나쁘지는 않기도 하고, 여기서는 원하는 한식을 먹으려면 내가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야 해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 이상은 필요에 의해 (그리고 선택지가 없..